구례주민들 "골프장 예정지 벌목으로 마을상수도 흙탕물 나와"
골프장 부지가 예상되는 산자락에 대한 대규모 벌목으로 인근 마을 상수도에 흙탕물이 흘러 내려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 구례군 사포마을 주민들과 지리산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사람들은 18일 구례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벌목지를 원상 복구하고 골프장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벌목 현장에서 지형 훼손으로 물길이 바뀌고 흙이 쓸려 내려오면서 사포마을 주민들은 수도를 틀면 흙탕물이 나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중호우가 계속 예고됐음에도 구례군은 벌목지 일부에 비닐 포장을 덮는 정도로 할 일을 다했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구례주민들 "골프장 예정지 벌목으로 마을상수도 흙탕물 나와"
주민들은 "구례군은 골프장 추진과는 무관한 산주의 수확 벌채에 해당한다며 지난 2∼4월 21㏊(21만㎡), 2만4천여그루를 모두베기로 벌채하는 것을 허가했다"며 "산주는 지난 5월 초까지 허가받지 않은 구역에서도 무단 벌목을 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구례군에 무단 벌목지 원상 복구와 산주·벌목업체 처벌, 골프장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불법 벌채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이라며 "목재 운반 도로와 토사 유실 위험이 있는 곳에 방수포를 까는 등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포마을은 식수로 쓰는 지방상수도가 함께 들어가고 있다"며 "마을상수도 역시 계곡물이 아니라 관정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