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피크 때 송전 가능
변전소 문제 생겨도 정전 예방
리튬이온배터리 활용하면
에너지 변환 효율 높고 친환경적
배터리 업계, 신제품 경쟁

○저장할 수 없는 전력…대안으로 떠오른 ESS
전력은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비효율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한 번 생산된 전력은 쓰일 곳을 찾아 전선을 타고 흐른다. 그런데 일정 시간 사용되지 않으면 사라져버린다. 이런 이유로 전력 기관은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그때그때 발전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력 생산량의 한계와 여러 이유로 수요와 공급을 완전하게 맞추기 쉽지 않다. 모자라면 정전이, 넘치면 낭비가 발생한다.
ESS의 응용 분야는 광범위하다. 구체적으로 전력 단계에서 발전단, 송전단, 변전소, 배전단, 수용가에 이르기까지 ESS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하다. ESS를 활용하면 전력 관련 사고 대비, 공급 안정화, 품질 향상,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S 설치가 활성화되면 전력의 비효율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리, 화학 방식으로 전력 저장하는 ESS

양수발전은 ESS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 중 하나다. 전기가 남을 때는 밑에 고여 있는 물을 댐 위로 끌어올렸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수문을 여는 방식을 활용한다. 단점도 있다. 사용하는 전기 대비 생산되는 전기량이 많지 않고 발전 설비를 갖추는 데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든다.

화학적 저장 중 납축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 이전에 많이 쓰였다. 문제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황산을 지속해서 보충해야 하는 등 관리에 불편함이 있다는 점이다. 중금속인 납을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리튬이온배터리 활용 ESS가 대세
이런 이유로 최근엔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가 많이 설치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에너지 변환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는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변환시스템(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다. 단순히 배터리만으로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를 갖출 수 없다. 배터리를 감시하고 제어할 다양한 시스템이 보강돼야 하기 때문이다.배터리와 다양한 전자시스템 하나로 묶어…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탄생

이처럼 ESS에 적용되는 배터리는 수많은 셀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듈과 랙(rack)의 형태로 장착된다. 셀을 여러 개 묶은 것이 모듈이고 모듈을 여러 개 연결한 게 랙이다. 여기서 모듈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는 프레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각종 제어장치와 보호회로도 포함된다. 랙은 모듈 단위를 묶어 셀의 온도, 전압 등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구성 요소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다. ESS는 전기차보다 훨씬 많은 배터리를 장착하기 때문에 BMS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천, 수만 개의 셀을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BMS는 셀의 전압, 전류, 온도 이상 등을 감지해 이상이 있을 때는 충전과 방전을 중단한다.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은 ESS 전체의 전기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하면 전반적인 운영 소프트웨어(SW) 역할을 한다. BMS가 배터리를 관리하는 장치라면 EMS는 랙 전체를 관리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EMS는 PCS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BMS를 제어한다. 또한 발전량, 충전량, 방전량, 운행 이력 등 전반적인 데이터를 관리한다. 한마디로 ESS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최상위 운영 시스템인 셈이다.
배성수 기자/도움말=삼성SDI 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