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리크 쿠드롱(오른쪽)이 LPBA 우승자 스롱 피아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데리크 쿠드롱(오른쪽)이 LPBA 우승자 스롱 피아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에게 접근해 위협적인 언사를 행하고 기자회견장에까지 난입했던 인물에게 프로당구 대회장 영구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지난 10일 밤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의 지인 A씨가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에게 항의하며 소란을 피우다 기자회견까지 무산시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PBA 2023-2024시즌 2차 투어 남자부 우승자인 쿠드롱과 여자부 우승자 스롱은 남자부 결승이 끝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때 스롱은 쿠드롱에게 좀 더 다가오라고 손짓했고 쿠드롱은 고개를 저었다.

감정이 상한 스롱은 평소 개인적으로 자신을 도와주던 A씨에게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쿠드롱에게 항의하기 위해 다시 경기장을 찾았다.

쿠드롱과 언쟁을 벌인 그는 프레스룸에 들어가 목소리를 높였다. 쿠드롱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쿠드롱 측은 "스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거리를 유지했던 것"이라며 "PBA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할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았기에 기자회견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스롱은 "서운한 마음을 A씨에게 얘기한 게 이렇게 번질 줄 몰랐다. 대회장에 가겠다고 해서 만류했는데 일이 커졌고 저의 부족함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PBA 사무국은 경기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 쿠드롱과 부주의한 주변인 관리로 문제를 일으킨 스롱에 대해 주의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스롱이 개인적으로 발급한 출입증으로 대회장을 활보하다 물의를 일으킨 A씨에 대해서는 출입증을 회수하고 프로당구 경기장에서 영구 추방하기로 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