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각) AP, CNN, 가디언 등의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5시께 파리 5구의 한 건물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 중상자 4명을 포함, 부상자가 최소 37명 발생했다.

이날 현장에는 70여 대의 소방차와 270여 명의 소방관, 9명의 의사가 투입됐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폭발 사고로 불이 나고, 주택, 패션 학교 등이 있는 건물 1채의 일부분이 붕괴돼 피해규모가 더욱 커졌다.

불이 난 곳은 라탱 지구로 불리는 파리 5구 뤽상부르 공원과 소르본 대학 인근 지역이다.

파리 5구 구청장은 영향을 받은 주요 건물이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Paris American Academy)라고 불리는 사립 패션 학교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 현장 인근의 한 주민은 "창문이 진동할 정도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폭격이라고 생각했다"며 "폭발음이 아파트에 울려 퍼졌다. 10초 동안 크게 걱정했고, 많은 사람들이 창문 앞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목격자 중 한 명은 "큰 소음이 났다"며 "나는 회의 중 의자에서 떨어졌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목격자의 동료는 "폭발 직전 거리에서 강한 가스 냄새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가스 관련 폭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9년 1월에도 파리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매설된 가스 파이프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로 파리 9구 트레비즈 거리의 한 건물이 파괴되고 소방관 2명 포함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건물 창문이 깨지고 수십 명의 가족이 몇 달 동안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 흘렀음에도 지금도 거리의 대부분은 여전히 통행이 금지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