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사정상 '겨울 이적' 방침 정해…셀틱은 '여름 이적' 고수"
셀틱, 양현준 영입 공식 제안…'갈길 급한' 강원과 협상은 교착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최고 명문 셀틱이 오현규에 이어 K리그 대표 영건 양현준(강원FC)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장 강등권 탈출이 급한 사정상 K리그1 강원이 고심 끝에 '겨울 이적' 방침을 정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셀틱에서 양현준을 영입하고 싶다는 공식적인 제안이 왔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팀이 강등 위기에 처한 만큼 당장은 어렵다는 게 내부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의 유럽 진출을 장려해줘야 하는 만큼 이번에 계약하더라도 실제 이적은 겨울에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 경우 이적료를 낮추겠다는 뜻도 전했지만, 셀틱은 '여름 이적'을 고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셀틱, 양현준 영입 공식 제안…'갈길 급한' 강원과 협상은 교착
이 관계자는 "우리도 팀을 재편하는 비시즌이었다면 바로 보내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감독까지 교체한 마당에 양현준을 보낼 시 받은 이적료로 그 정도 기량의 선수를 어떻게 물색해서 데려올지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구단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셀틱은 이적료를 올해·내년으로 나눠서 준다고 제안했고, 선수도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면서도 "6개월 시즌을 더 치르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주저 없이 보내주겠다는 게 구단의 최종 입장"이라고 했다.

강등권까지 처진 강원은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는데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11위인 강원(2승 6무 10패·승점 12)은 최근 2연패를 합쳐 8경기(2무 6패) 연속 승리가 없다.

특히 심각한 '빈공'의 늪에 빠져있다.

실점은 23골(경기당 1.28골)인데 득점은 11골(경기당 0.61골)에 그친다.

득점은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꼴찌다.

최하위 수원 삼성도 16골을 넣었다.

슈팅도 총 140개(유효슈팅 44개)로 K리그1 최하위다.

셀틱, 양현준 영입 공식 제안…'갈길 급한' 강원과 협상은 교착
이에 강원은 2021년 11월 부임해 시즌 11위로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내고 지난 시즌도 6위라는 호성적을 낸 최용수 감독을 윤정환 감독으로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다.

2021시즌 강원에서 프로에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확실한 '영건'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강원에서 중책을 수행하게 된 양현준은 올 시즌엔 에이스의 등번호 '7번'도 달았지만, 경기 중 코뼈가 골절되는 등 악재 속 고전 중이다.

17경기에 출전한 양현준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셀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3골을 책임지며 수원의 해결사로 떠오른 또 다른 영건 오현규를 올해 1월 데려와 공격진을 보강했다.

셀틱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을 기록한 오현규는 첫 시즌부터 세 개 대회 우승으로 트레블을 경험하는 등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3, 6월 국가대표 소집에도 모두 참여했다.

셀틱, 양현준 영입 공식 제안…'갈길 급한' 강원과 협상은 교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