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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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원료 가격 하락에도 일부 제품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국제 밀 가격 하락세와 반대로 라면값을 크게 올린 라면 제조업체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원료 가격은 많이 내렸는데 제품 값이 계속 높은 것에 대해 경쟁을 촉진하도록 공정위가 담합 가능성을 좀 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라면값 인하를 주문한 데 이어 한 총리도 라면값 정상화를 위한 당국의 감독 강화를 지시한 것이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에 (라면업계가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은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경제부총리도 이러한 하나의 맞지 않는 것들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유통구조 같은 것들도 면밀히 살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구조적 안정을 취하는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한 총리는 "지난해 물가는 (전년 대비) 5.1%까지 올라갔다"며 "올 1월에는 5.2%까지 갔지만 이제 3.3% 정도로 내려가고 있고, 6~7월에는 2%대로 내려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