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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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식품기업들이 조속히 소비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밀 등의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많은 소비재 기업이 거침없이 가격을 올렸다"면서 10% 안팎 인상된 과자·라면류 가격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재빠르게 가격을 올린 업체들이 막상 원재료가가 하락하자 '나몰라라' 요지부동의 태도를 보인다"며 "원재료가가 인하된 부분을 소비자가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농심, 오뚜기, 삼양 등 라면 제조업체들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며 "매출원가의 폭등으로 경영에 부담이 있다는 정황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매출원가는 매출을 실현하기 위한 생산이나 구매과정에서 발생한 재화와 용역의 소비액 및 기타 경비를 말한다.

소비자단체의 성명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권고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등 12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돼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