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 회장 "올해 긴축경영 불가피"
BNK금융그룹이 연말까지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 자회사인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사진)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BNK투자증권을 대상으로 경영 점검을 벌인 결과 부동산 PF 관련 브리지론과 중·후순위 채권이 많아 자금 회수를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사업장 80여 개 중 부실 징후가 드러나 관리가 필요한 사업장은 30곳 정도로 추산된다. 올 1분기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6% 급감했다. 빈 회장은 “2분기부터 연말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성장 중심 경영 계획을 긴축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부실이 BNK금융 전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경남은행 PF 대출은 선순위 채권으로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빈 회장은 “문제가 되는 부문은 투자증권과 캐피탈 등 2금융 영역”이라며 “연체율 등 주요 지표가 업계 평균치보다 낮아 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은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도 작년 하반기보다 1% 이상 줄이기로 했다.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은 조직 축소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으로 해석돼 추진을 늦춰온 은행 간 정보기술(IT) 부문 통합 문제도 긴축 경영 돌입과 함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두 은행 간 IT 통합으로 절감하는 비용이 1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빈 회장은 “법 개정이라는 높은 벽이 있지만 경영 정보상 고객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는 금융당국의 의견을 받아내기도 했다”며 “IT 통합으로 절감한 비용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