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오전 3시 12분께 익산시 오산면에서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50대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익산소방서는 가구가 밀집된 아파트인 점을 고려해 지휘차와 펌프차 등 12대를 긴급히 출동시켰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불을 찾아볼 수 없었다. A씨가 거짓 신고를 했던 것. 결국 소방 당국은 A씨에게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완주 상관면에 사는 50대 B씨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욕설 등을 섞어 130여건의 악성 신고를 했다. 지난해에는 4만9000여건의 악성 신고를 한 60대 C씨도 있었다. 당국은 경찰에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달에는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한 BJ가 술에 취해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거는 모습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BJ는 술 마시는 방송을 진행하던 중 술에 취해 119에 장난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상황요원이 자신의 위치를 묻자 그는 "지금 그 어디지? 전화 다시 할게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소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9에 신고한 뒤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무응답' 또는 사용자 부주의 및 실수에 의한 '오접속' 신고가 인천 전체 119 신고의 30%에 달했다. 소방 관계자는 "장난전화가 실제 출동으로 이어질 경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 6개월간 119 장난전화는 모두 3692건이다. 권역별로는 경기가 1554건으로 42%를 차지했으며 서울 638건, 전북 421건, 경북 239건, 대전 179건 등이다. 2021년에는 한 해 동안 249건의 119 장난전화가 상황실로 걸려 왔는데 경기가 1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이 43건으로 그다음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