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6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에도 유가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 유가 강세론은 여름철 수요와 타이트한 원유 재고를 근거로 강하게 밀어붙인다.
  • 유가 약세론은 경제 불확실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을 견뎌내는 공급을 지적한다.

화요일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와 수요일 연준 금리 결정이 모두 끝나면, 원유 트레이더들은 유가의 “실제” 가치를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 정말 복잡한 일이 될 수 있다.

유가 강세론자들은 지금이 여름철이고 여행 관련 에너지 수요와 가장 더운 지역에서의 냉방 수요가 증가할 급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유가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유가는 얼마나 더 오를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는 바가 실현된다면 브렌트유는 앞으로 두 달 동안 배럴당 90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며, 때로는 95달러 중반, 심지어는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크게 지지하는 골드만삭스조차 자체 유가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낙관적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에 브렌트유 가격이 9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번 주 월요일(12일)에는 전망치를 86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브렌트유와 비슷하거나 따르는 WTI유 가격에 대해서도 기존 89달러에서 81달러로 전망치를 낮췄다.
WTI유 주간 차트
인베스팅닷컴 데이터를 기반으로 SKCharting.com에서 구성한 차트
우려되는 것은 골드만삭스의 입장 변화뿐만이 아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5개월 동안 10차례 금리인상 끝에 6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만큼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7월에는 다시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러한 경계감은 미국 경제가 미국 및 유럽에서의 경기침체 우려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잘 견디고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은 당장 금리인상을 포기할 이사가 없다.

미국과 유럽 외에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원유 등 원자재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중국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전년 대비 4.5% 성장해 예상치 4.0%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5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7.5% 급감해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0.4%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서방과의 핵협상을 재개하려는 가운데 이미 수요를 우려하는 시장에서 이란산 원유가 추가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는 오래된 문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핵 인프라가 온전하게 유지된다면 핵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한 발언은 이란과 미국이 잠정적 핵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한편, 러시아는 가능한 한 가장 낮은 가격으로 최대한의 원유를 인도와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상한선 60달러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러시아가 원유를 판매하는 한 러시아의 원유가 재포장되어 인도 및 중국 제품으로 재판매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TADAWUL:2222)가 정기적 생산량의 20%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정유사에 원유를 전량 공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담스러운 예산 요구사항을 감안할 때 브렌트유 가격은 가능한 빨리 80달러로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 되면 WTI유 가격은 브렌트유와 5달러 정도 차이가 나므로 75달러는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월요일 뉴욕 시장에서는 그 어느 유가도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했다. 6월물 WTI유는 4.4% 하락한 67.12달러에 장을 마쳤고 장중 저점은 66.83달러였다. 그 이전에는 2주 연속 3.5%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공식적으로 4% 하락한 71.84달러를 기록했고 그 이전 2주간 2.8% 하락했다. 이는 지금까지 시장을 부양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에 대한 압도적인 불신임투표와도 같았다.

10월 이후 세 차례 감산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평균 생산량 1,15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을 줄이겠다고 제안했다. 또 지난주에는 100만 배럴 감산을 제안했는데 이는 OPEC+에서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세자는 이러한 감산을 유가 상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달콤한 선물인 ‘롤리팝’에 비유했다. 하지만 원유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려는 제안이 나온 지 일주일 후, 트레이더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희망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유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월요일의 유가 4% 급락은 지난 7개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도와는 잘 맞지 않는 시장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지난 10월 3차례 감산 중 첫 번째 감산 이후 브렌트유는 99달러에 육박하면서 잠시 고점을 찍은 후 여러 차례 70달러 지지선으로 돌아왔다. WTI유 최고가는 94달러였고 최저가는 한때 64달러 만이었다.

기술적 차트는 두 원유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WTI유 월간 차트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원유 약세론이 WTI유 100개월 단순이동평균 59.60달러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렌트유는 “장기간에 거쳐 100개월 단순이동평균 64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유가 강세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여름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시카고 소재 원자재 중개업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인 필 플린(Phil Flyn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시장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가 지나면서 러시아 원유 공급의 단기적 증가와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잘못된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우디 아람코가 약속한 감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정유사들에게 원유를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감산이 다른 곳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 및 기타 지역에 대한 감산이 훨씬 두드러질 것이다.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입은 이미 수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한 플린은 어느 쪽이든 시장 과열을 막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투기 자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가가 쉽게 멈출 수 없는 급격한 상승세에 취약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기활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로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유가 변동성 지수(Oil Price Volatility Index)를 지적했다.
“유가 급락은 원유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몇 년 만에 유가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유가 전망에 낙관적이라면 지금 바로 옵션 매수 전력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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