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106마리 관찰…서식지 보전사업 영향
경기 김포 일대 한강하구를 찾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올해 3월 6개월간 후평리·홍도평·태리 등지 한강하구 5개 지역에서 관찰된 재두루미 개체 수는 모두 106마리다.

이는 2021∼2022년 같은 기간 관찰된 88마리 대비 20% 증가한 숫자다.

한강하구에서 관찰된 재두루미는 2019∼2020년 130마리에서 2020∼2021년 36마리까지 급감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강하구 일대에서는 최근 재두루미 외에도 흰꼬리수리·매·저어새·황새·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분류된 조류 11종 1만2천여마리도 관찰됐다.

김포시는 최근 재두루미가 즐겨 찾는 후평리 일대 임야·농경지에서 먹이주기(볍씨·미꾸라지)나 모형새(후리새) 배치 등 서식지 보전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2020∼2021년에는 한국농어촌공사가 후평리에서 진행한 농수로 공사 때문에 재두루미 서식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농수로 공사 때는 덤프트럭이 서식지를 오가고 돌을 깨는 소음이 있다 보니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월동 기간에 먹이를 주면서 서식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많은 두루미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재두루미 서식지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갈대 형태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해 서식을 도울 계획이다.

주로 물 위에서 휴식하는 재두루미를 위해 서식지 일대에 물을 채운 논(무논)도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한강하구 일대 조류관찰대에는 관람객들의 유의·금지 사항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해 재두루미 보호 활동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장현해 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회장은 "보호 활동을 하면서 재두루미뿐만 아니라 황새나 저어새 등 다양한 조류가 후평리 일대를 찾고 있다"며 "무논을 추가로 조성하고 사람들이 주변 지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재두루미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뺨이 붉고 목과 배는 까맣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