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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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구찌 패션쇼 뒤풀이'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18일 서 교수는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연 패션쇼 애프터 파티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구찌는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했다. 이후 인근 건물에서 패션계 인사와 유명인들을 초대해 애프터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이 행사로 인한 야간 소음 및 조명으로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며 현장에는 경찰까지 출동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행사 당일 오후 9시 29분부터 이튿날 0시 1분까지 소음과 빛 공해를 호소하는 112 신고가 52건 접수됐다.

이에 구찌 측은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한 줄짜리 짧은 사과를 전해 비판을 받았다.

서 교수는 "패션쇼의 성공을 자축하는 이번 파티는 밤이 깊어져도 큰 음악 소리를 내고, 레이저 조명을 사방으로 쏴 잠을 청하는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52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순찰차 9대가 출동하여 경찰이 상황 정리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파티'를 이어가 결국 소음 관련 경범죄로 통고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문제는 불법 주차 차량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어서 경찰이 주정차 위반 차량들을 모두 해산시켰다"고 덧붙였다.

구찌 측의 사과에 대해서는 "짤막한 사과문만 발표했다. 그야말로 패션쇼는 '명품'이었는데, 뒤풀이는 '싸구려'였다. 사과의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 즉 '글로벌 매너'가 부족한 탓"이라면서 "구찌는 화려한 '명품'을 만들기 이전에 기본적인 '인품'을 갖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