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서울 지하철 열차 안의 전광판에 도착역 이름이 더 자주, 더 길게 표시된다. 만원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다음 역이 어떤 역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는 민원을 해결하려는 조치다.

서울시는 지하철 안 ‘행선 안내기’에서 도착역이 간결하고 오래 표기되도록 바꾼다고 16일 발표했다.

행선 안내기는 열차의 중간 또는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전광판이다. 도착역, 환승역 정보를 알려주고 때로는 광고가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안내기의 정보 표시 방식으로는 현재 어떤 위치인지 알기 어렵다는 시민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글 도착역명 표시 시간이 짧고, 불필요한 정보도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민원 접수창구에 들어온 관련 민원만 작년 한 해 819건이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이동 중에 도착역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하철 내부에서 다음 역이 어디인지 쉽게 확인하도록 개편에 나선 이유다.

우선 시는 2호선 안내기에 ‘이번 역은’ ‘OO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를 최소화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대신 역 이름 표출 시간과 빈도를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개편되면 2호선의 한글 역 이름 표시 시간(1개 역 이동 기준)은 기존 평균 15초에서 59초가 된다. 4호선은 도착역 이름을 안내기 화면에 고정해 언제든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는 7월 말까지 2·4호선 구형 전동차부터 정보 표시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