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대중에 공개된다
지난 3월 일본서 국내로 돌아온 '대동여지도'가 특별공개전을 통해 대중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다시 마주한 우리 땅, 돌아온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특별공개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인 김정호(金正浩)가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지도다. 조선 국토를 남북 22단으로 구분해 각 첩에 기록한 뒤 부채처럼 펼칠 수 있게 제작했다. 22첩 전부를 펴서 이어 붙이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에 이른다.

이번에 전시하는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 지도 위에 '동여도'의 지리정보를 손으로 써서 추가한 최초의 사례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목판본을 만들기 전 모본(母本)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진 지도다. 대동여지도보다 많은 약 1만8000개의 지명과 조선시대 교통로·군사시설 등의 지리정보를 담고 있다. 목판으로 만들어져 많은 정보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내용을 첨가해 보완한 셈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일본에 대동여지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선 뒤 올해 2월 문화재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반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는 지난 3월 언론공개회 당시 "대부분의 지도가 일제강점기 당시 외부로 유출된 만큼, 이번 환수본도 그때 반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대동여지도의 전체 모습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도록 23첩(지도 22첩, 목록 1첩) 전체를 펼쳐 전시한다. 관람객이 직접 지도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영상과 인쇄물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대동여지도 사진을 온라인으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특별공개전을 통해 조선 지도학의 높은 수준을 확인하는 한편, 환수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