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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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를 벗어난 정당이 됐다"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국대학위 등 원외 2030 인사들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이 없으면 민주당은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며 "김 의원은 언론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이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 공동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기 논란으로 무너진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뉴스1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 공동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기 논란으로 무너진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뉴스1
이들은 당이 논란을 일으킨 김 의원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엄중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의 정치가 죽어가고 있다. 큰 선거에서 내리 세 번의 국민적 심판을 받았음에도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며 "지금 우리 당의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선거에서 부정한 돈이 오갔다는데 당은 최소한의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그것은 검찰 손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며 "철저한 자체 조사를 하고 동시에 관련자들에게 추후 문제가 드러날 시 출당과 정계 은퇴도 감수하겠다는 진술과 서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더 엄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지만, 유사한 문제가 또 있지 않은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조사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의 해명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지금 보도에서 나오는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김남국 의원은) 의원직 사퇴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동학·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권지웅 전 민주당 비대위원, 정은혜 전 민주당 의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인화 전 국토부장관 보좌관,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 등이 자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수십 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 또는 이해충돌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