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부터 2년여간 고공행진한 마늘 가격이 정점을 찍고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배 면적이 늘어난 데다 경기 둔화로 외식업계의 마늘 수요가 줄어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늘값 하락세 지속…"재배면적 늘고 외식수요 부진"
28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마늘 도매가격은 ㎏당 4408원으로 전주 대비 16.0%,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월별 평균 가격도 지난해 10월 ㎏당 6454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내림세다. ㎏당 마늘 월평균 도매가격은 이때부터 한 달도 빠지지 않고 하락해 3월엔 5496원까지 내려왔다.

2020년 말부터 2022년 9월까지 마늘 가격이 대체로 상승세를 거듭한 건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이었다. 마늘은 4~5월에 결구(작물의 성장 과정 중 동그란 모양을 만드는 것) 과정을 거치는데, 2년 연속 이 시기에 잦은 비와 냉해로 결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품성 좋은 마늘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는 마늘 재배 면적이 늘어난 만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년간 마늘 시세가 높게 형성돼 양파 농가들이 양파 대신 마늘을 많이 심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마늘 재배 면적은 2만4710㏊로 작년(2만2362㏊)보다 10.5% 넓다.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바이어는 “다음달 중순부터는 제주를 시작으로 햇마늘이 출하된다”며 “최근엔 저장 마늘 수요도 줄어 지속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