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이해 안 됐는데"…정부 보도자료 확 뜯어고친 까닭 [관가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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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사용된 기존 보도자료는 상단에 큼지막하게 ‘보도자료’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배포 일시와 담당 부서가 기재된 뒤 보도자료 제목과 내용이 나온다. 이달부터 사용된 새 보도자료에서는 ‘보도자료’ 제목의 글자 크기를 대폭 줄였다. ‘담당 부서’는 자료 맨 끝으로 밀려났다. 보도자료 제목 크기도 키웠고 구체적인 내용도 담았다.
가장 큰 변화는 자료 내용도 최대한 풀어쓰도록 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보도자료의 문장 끝맺음이 보고서 형식이었다면 새 보도자료엔 ‘~~했습니다’라는 기사체로 바꿨다. 보고서 형식보다 기사체로 써야만 국민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대통령실 지시에 따른 것이다.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공무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A부처 과장은 “보도자료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동안 얼마나 보도자료를 공무원 시각에서만 썼는지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통령실은 공무원들에게 보도자료뿐 아니라 틈날 때마다 정책 홍보에도 주력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종 내부 회의 때마다 간부들에게 정책 홍보를 강조하고 있다. 정책 방향이 좋아도 국민들이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