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출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으로 '축구 강국'임을 입증한 아르헨티나가 본선 진출이 무산됐던 U-20(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대회에 출전권을 기적적으로 따내는 행운을 떠안았다.
아르헨티나의 열혈 축구팬들은 17일(현지시간) U-20 월드컵 개최지로 아르헨티나가 확정됐다는 일간지 클라린을 비롯한 다수 언론의 보도에 마치 우승이라도 한듯히 기뻐했다.
아르헨티나 U-20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월 콜롬비아 칼리에서 콜롬비아 대표팀에 1-0으로 패해 U-20 월드컵 참가가 무산됐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가 반유대인 발언 파문 이후 당초 개최지였던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개최국 지위를 박탈한 후, 아르헨티나를 대안 개최지로 최종 결정하면서 아르헨티나는 개최국으로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FIFA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열광적인 아르헨티나의 축구 팬들,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이미 2001년도에 U-20 월드컵 대회를 개최한 경험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개최된 2001년 U-20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지금까지 총 6번이나 우승한 대기록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비록 이번 대회엔 '실력'이 아닌 '행운'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됐지만, 홈그라운드의 강점을 살려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U-20 월드컵대회는 내달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참가국은 총 24개국으로 아르헨티나, 한국, 이라크, 일본, 우즈베키스탄, 감비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튀니지, 도미니카 공화국, 과테말라, 온두라스,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피지,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등이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이자 이번 시즌 자신의 두번째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6, 17, 18번 홀에서 치러진 대회 연장전에서 3홀 합산 1오버파를 쳤다. 경쟁자 JJ 스펀(미국)이 17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면서 매킬로이의 압승이 확정됐다. 11시간을 기다려 치른 연장전으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전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스펀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동타를 기록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스펀에 4타 뒤진 채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1번홀 버디, 2번홀 이글을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매킬로이가 4타를 줄이는 동안 스펀이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일몰 탓에 연장전은 다음날 아침에 열렸다. 연장전은 매킬로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연장 첫홀이었던 16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투 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스펀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갔지만 6m 버디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했다.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전장 137야드의 아일랜드 홀로 수많은 선수들의 공을 해저드에 삼킨 악명높은 홀이다. 유난히 작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다. 대회 평균 49.56개의 공이 물에 빠질 정도로 수많은 선수들에게 악몽을 남긴 홀이다. 매킬로이는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스펀
‘셔틀콕 황제’ 안세영(23)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최강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13-21 21-18 21-18)로 누르고 우승했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꺾은 안세영은 왕즈이마저 제압하고 올해 들어 20연승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한 안세영은 전영오픈에서도 2년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올해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전영오픈은 1899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대회로, 안세영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무대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강’으로 공인된 그가 본격적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 2023년 이 대회였다. 이후 굵직한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탄 안세영은 같은 해 7월 야마구치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단식 선수로는 처음 우승하는 역사를 썼고, 약 한 달 뒤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석 달 뒤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이날 안세영은 오랜만에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섰다. 앞서 4강전 2게임 도중 허벅지 통증
김시우(30)에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은 특별한 무대다. 2017년 이 대회에서 21세의 나이로 투어 첫 승을 거두며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올해 다시 한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최종 라운드가 열린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개 홀을 남기고 1오버파를 기록 중이던 김시우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핀까지 거리는 약 18m. 김시우는 웨지로 공을 높게 띄워 올렸고, 멋진 로브샷 궤적을 그린 공은 몇 차례 굴러 홀에 빨려 들어갔다. 칩인 이글이 성공하자 김시우는 클럽과 모자를 던지고 공중에 발차기를 하며 기쁨을 표시했다. 현지 해설자는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 김시우가 소그래스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 이글로 김시우는 전날 공동 62위에서 공동 38위로 도약했다.‘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지만 당시엔 어느 정도의 영광인지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승 뒤 이어진 세리머니 때문에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없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이코노미석으로 집에 돌아갔다. 옆자리 승객이 “어제 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한 선수 아니냐”며 그를 알아봐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올해로 10년 차, 김시우의 위상도 달라졌다. 투어 통산 4승으로 한국인 최다승 보유자 최경주(8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거뒀다.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에서는 “메이저 대회 가운데 디오픈이 욕심난다”며 “공이 수십 야드씩 구르는 코스여서 멀리 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