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수백억 암호화폐 털렸다…국내 코인거래소 '발칵'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해킹으로 수백억원 가치의 암호화폐를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은 10일 공지사항을 통해 "2023년 4월 09일(일) 오전 7시 경 지닥 핫월렛에서 해킹이 발생해 자산이 식별되지 않은 지갑으로 전송됐다"며 "이는 지닥 현재 총 보관 자산의 약 23%"라고 밝혔다.

핫월렛은 온라인과 연결된 지갑을 의미한다.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오프라인 상태의 지갑을 뜻하는 '콜드월렛'에 자산의 70% 이상을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닥이 공지한 피해 규모는 비트코인 60개, 이더리움 350개, 위믹스 1000만개 등으로 원화 가치로는 180여억원에 달한다.

지닥은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이를 확인한 즉시 비상대책반 소집 및 대응을 시작했다"며 "투자자보호를 가장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회원 여러분의 자산을 지키기 위하여 대응 중"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지갑시스템(입출금 시스템) 및 관련 서버를 중단 및 차단했다"며 "해당 사실을 경찰에 신고, 사이버수사를 요청했고, 해당 사실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으며, 기술 지원(출장)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지닥 측은 "해당 사실을 FIU에 보고 및 지원요청 했고, 발행사(재단), 거래소 및 디파이 운용사 등에 자산동결 협조요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닥은 블록체인 금융 기술사 피어테크가 자체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한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위믹스를 곧바로 상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