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민주, 또 다시 가짜뉴스에 앞장…일방적 선동에 불과"
이진복, '용산 이전 때문' 野비판에 "옮긴 데가 도청 더 어려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10일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 대통령실 내부 논의 등을 도청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 '대통령실 졸속 이전'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는 야당 측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다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 측 공세에 대해 "그건 잘못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대통령 비서실, 지금 옮긴 데(용산)가 훨씬 도·감청이 어렵다고 내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번 도·감청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확인되기 전까지 말을 함부로 하기엔 국가적으로 중요한 얘기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괜히 다른 사람 해킹으로 인해 정부가 놀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옳지 않아서,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며 얘기해야 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 수석은 이달 하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관련해서는 "시간이 남았으니 이 부분(도·감청)에 대해 미국 정부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면서 "그런 내용을 보고 정부가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미국을 찾는 것에 대해선 "이것(도·감청) 때문에 가는게 아니고 처음에 여러 가지 국빈 방문에 따른 준비를 하기 위해 가는 걸로 돼 있어서, 일찍 계획이 잡혀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 중차대한 외교 문제를 두고 또다시 정치적 계산기를 두들기며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 외에 새로운 근거는 전혀 없는, 일방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정작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던 북한 간첩 사건에는 침묵하던 민주당이, 되레 이번 도·감청 의혹에는 득달같이 달려드니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공당이 아닌 우리 사회의 독버섯과 같은 친북·반미단체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힐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