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2∼18일 동평양대극장, 봉화예술극장 등에서 '제8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을 개최한다.
북한은 이달 초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만경대 고향집과 북한 국화 목란꽃 등을 배경으로 한 인민예술축전 포스터를 출시하는 등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2년부터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외국 예술인을 초청하는 국제적 행사인데 비해 인민예술축전은 국내용으로 분류된다.
행사는 전문가 부류, 비전문가 부류, 요술 축전 등으로 구분되며 별도 포스터도 제작된다.
축전 참가 단체는 김일성 주석에 대한 그리움과 영생 축원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이른바 '절세 위인'으로 칭하는 김씨 3부자의 영도 업적,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7차 전원회의 결정(김정은의 올해 농업 '알곡 고지 점령' 촉구 등 관련)을 관철하기 위한 주민 의지 등을 반영한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작품 형식은 성악과 기악, 무용, 화술소품(코미디), 요술(마술) 등 다양하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이튿날 전하면서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전격 공개했지만, 이후로는 김 위원장 의 군 관련 외부 행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군도 지난달 27일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이후로는 한미연합훈련에 물리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지난 5일,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은 지난 3∼4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각각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0일 개시된 한미 해군·해병대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은 이달 3일 종료됐다.
과거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은 바로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곤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했을 때나 3일 한미일 대잠수함훈련 등에 이렇다 할 군사적 대응은 아직 없었다.
반면 전국체육축전 남녀 축구경기가 최근 시작됐다.
전국 농업근로자 배구경기, 중앙기관 일군(간부) 체육경기대회 등 여러 문화, 체육 활동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은 것은 오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즈음해 중대 발표를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때 정찰위성 개발 사업을 당과 정부가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정치·군사적인 선결 과업으로 꼽은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올해 들어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해 보여줄 건 다 보여준 상황"이라며 "계속 긴장 국면을 끌고 가기 부담스러워 숨 고르기 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여러 행보를 보면 15일을 겨냥한 부분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공공연히 밝힌 인공위성을 활용해 최대치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