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5·18 부상자회가 공개한 전씨의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10일부터 광주에 상주하며 오월 어머님들과 광주 시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드리고 저와 제 가족의 죄를 사죄드리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 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한 두번 찾아뵌다고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군 장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로 따르고 복종하다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정한 가해자는 제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인데 약자인 피해자들끼리 분란이 일어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5·18 피해자와 유가족의 한을 다 풀어드리고 나서 5월의 아픔을 같이 겪은 모든 분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리고자 한다"며 "추후 현충원에도 방문해 화합이라는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다. 화합 이후에는 5·18의 진정한 가해자인 제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들의 죄를 밝혀낼 기회가 생기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물며 5·18 관계자들과 만나 사죄하고 지난 1일 밤 상경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