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국제 마케팅 능력 접목
농업을 관광·수출산업으로 키워
'홉이든' 장소영·김정원 부부
국내서 명맥 끊긴 맥주 홉 생산
'맥주도시 의성' 만들기 꿈 실현
'밀과노닐다' 박성호·김선영 부부
스페인풍 숙박시설 관광객 북적
밀증류주 '진맥소주'도 큰 인기
'우공의딸기' 박홍희·곽연미 부부
국내 최대 딸기 스마트팜 운영
수출산업으로 육성 적극 나서
6년 전 의성에 귀촌해 국내에서는 명맥이 끊긴 맥주 홉(1만㎡)을 생산하는 ‘홉이든’의 장소영·김정원 부부는 16년간 무역업과 IT업계에 종사한 전문가 출신 창농 기업인이다. 이들이 정착한 서의성 지역은 1000㏊에 이르는 아름다운 들녘이 펼쳐진 경북 최대 평야 지대다.
수제맥주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안계면의 호피홀리데이 같은 펍과 공방, 맛집, 양조장이 수제맥주 거리를 형성하고 각종 페스티벌이 열리는 수제맥주의 성지로 바뀔 전망이다. 장 대표는 “서의성 지역은 지금도 3시간이면 전국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지만 신공항이 들어서면 중국 일본의 방문객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과노닐다’의 박성호·김선영 대표 부부도 함께 IT 기업을 10년간 운영하다가 2007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맹개마을에 정착했다. 10만㎡의 밀 농사를 짓고 6만㎡ 규모로 스페인 기와를 얹은 특색 있는 갤러리와 숙박시설(7개)을 운영하고 있다. 유료 관광객만 연간 1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방을 예약하려면 3~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말 아이돌그룹 세븐틴이 다녀간 뒤 더 유명해져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의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2019년부터는 오크통에서 숙성한 밀증류주 ‘진맥소주’로 글로벌 위스키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진맥소주 53도는 ‘더블골드’를, 진맥소주 40도는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김선영 대표는 “500mL 한 병당 23만원에 판매하는 캐스크스트렝스(물을 타지 않은 원액) 버전은 한 번에 100병을 생산하는데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면세점, 항공사 등에서 납품, 계약생산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생산량이 모자라 대응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박성호 대표는 “생산량을 10배로 늘려 5년 후 매출 100억원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전통 농업에서 관광, 제조, 수출산업까지 확장한 혁신 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귀촌 후 10년간 농업 기술을 익힌 뒤 부부의 전문영역인 신사업기획과 해외 마케팅을 접목했다. 연간 10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박홍희 대표는 “딸기는 항공 물류로 동남아 시장까지 이틀 안에 보낼 수 있는 수출 유망 품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에게만 집중된 창농 정책을 40~50대로 확대하는 정부의 농업정책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들 창업가의 도전정신이 경북을 ‘농업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있다”며 “대구경북신공항이 개항하면 농식품 수출 해외 관광객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경북농업기술원에 농업 테크노파크 기능을 신설해 창농기업의 글로벌 기업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상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