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퓰리처상 받은 1호 여성 작가, 이디스 워튼
미국 소설가 이디스 워튼(1862~1937)은 퓰리처상을 받은 여성 1호 작가다. 퓰리처상은 언론과 문학, 음악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적은 <소설 쓰는 기술>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사진)이 최근 잇달아 국내 출간됐다.

뉴욕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난 워튼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가족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을 여행했고 여러 언어를 구사했다. 정규교육 대신 가정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다. 이런 경험 덕분에 10대 때인 1878년 첫 시집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재능 있는 여성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를 살았다. 열세 살 연상 남편과의 결혼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다. 워튼은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이를 치료하려 유럽 여러 나라를 옮겨 다녔고, 유럽의 역사, 미술에 대한 글과 소설을 썼다.

워튼은 1905년 장편소설 <환락의 집>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뉴욕의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욕망과 좌절을 그렸다. 1920년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이듬해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1937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흔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