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 보니 고장 난 우산이나 무뎌진 칼은 버리기 일쑤고, 우산을 고치려거나 칼날을 갈려고 하면 방법을 찾는 데 애를 먹는다.
부산 동구는 이런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 시행하면서 호평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공공근로 사업으로 칼갈이·우산 수리 전문가를 채용한 뒤 지역 12개 행정동의 행정복지센터를 찾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한 지 두 달 만에 방문자가 845명을 기록했고, 1천983건의 칼갈이와 256개의 우산을 수리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1월 30일부터 현재까지 두 달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방문객만 1천428명, 2천885건의 칼갈이와 375개의 우산을 수리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수요가 많아서 의뢰인이 밀려 있을 때는 언제 찾으러 오라고 귀띔도 해준다"며 "새 칼과 새 우산처럼 수리된 것을 보면 주민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 서비스를 받을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는데, 응답자 962명 중에 97%가 매우 만족 혹은 만족으로 답변했고, 불만족 비율은 1%도 되지 않는 단 7명에 그쳤다.
동구 초량3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칼갈이 서비스를 받은 주민 손모(63) 씨는 "구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감동했다"며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원절약을 실천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어서 좋다는 주민 의견도 있었다.
이 서비스는 동구가 지난해 펼친 시책을 대상으로 시행한 주민 투표에서 만족도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구는 주민이 더 자주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향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는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게 행정복지센터뿐 아니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도 방문하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