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찰, 소총·실탄 등 보유 남성 검거…군, 총기현황 조사
대만 북부 타오위안 경찰이 구이산 지역에서 총기와 실탄 등 무기를 대거 보유한 6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2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뤄모(61)씨 소유의 지하 무기고에서 대만군 보병 개인화기인 T65K2 소총과 실탄, 훈련용 수류탄, 철갑탄, 연막탄, 각종 총기 부품 및 불법 개조 도구 등을 압수했다.

검찰과 경찰은 T65K2 전투 소총에서 '중화민국 제조' 문구와 추적이 가능한 총기 일련번호를 확인하고 국방부에 총기 유출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

대만 언론들은 발견된 무기들의 출처가 대만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만 경찰, 소총·실탄 등 보유 남성 검거…군, 총기현황 조사
아울러 경찰은 뤄씨에 대한 1차 조사에서 조직폭력과 관련한 전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거대 폭력조직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도 전날 각 군부대에 총기와 실탄 보유 현황을 전면 실시하라고 명령하고 검경의 수사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대만 언론들은 총통을 뽑는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이번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과거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피격된 사건을 환기했다.

정치인 피격 사건은 지난 2004년 천수이볜 전 총통이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총에 맞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천 전 총통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정국이 요동쳤으며 일각에서는 천 전 총통 측이 재선을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2010년 11월에는 국민당 롄잔 명예주석의 아들인 롄성원 국민당 중앙위원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지원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던 중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