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아인 진료를 담당했던 병원장 A씨에 대해 "의사는 (유아인이) 중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2일 A씨가 유아인에게 "너무 많이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는 등의 주의를 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그걸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의사는 중독인 걸 알면서, '너 우리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다른 데 돌아다니는 거 위험하니까 내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거꾸로 그렇게도 들리지 않냐. '우리 병원에만 와'(라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냥 여기 있어. 내가 알아서 해 줄게' 이런 느낌도 들더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한 해동안 서울시의 여러 병원에서 73회 4497㎖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성인 1인이 1시간 정도 푹 잠자는 데 한 200~250㎖가 1회 투약량이다. 그걸 20번 정도? 그러니까 많은 횟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이른바 '프로포폴 베드 영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현장에서 보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상담하는 실장들이 아침에 병원에 딱 오면 중독된 친구들한테 '우리 오늘 베드 비어요'라며 문자를 쫙 보낸다. 영업하는 것"이라며 "실장에게 잘 보여 베드를 차지하기 위해서 음료수 사다주고 명품백 사다준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문 열 때 시작해서 닫을 때까지 나오는데 '500만원짜리 시술하세요', '1000만원짜리 시술하세요' 이렇게 장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시간만 자고 나오면 굉장히 개운한 느낌이고, 의사가 처방을 해 주니까 그렇게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게 되는 건데 이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보면 프로포폴 중독 여부를 의사가 무조건 알 수 있지만 하지 않는다"며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의사들이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의 자택과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 분석을 마무리 하고, 이번 주 중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5일 경찰은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을 상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소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간이 소변검사에선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정밀 검사에선 코카인과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