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고객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성명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의해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해법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다.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없다. 다만 주주와 담보가 없는 일부 채권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뉴욕주 금융당국이 이날 폐쇄한 시그니처 은행에 대해서도 재무부는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Fed는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을 조성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 속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 은행이 폐쇄됐다.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뉴욕주(州) 금융당국이 이날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몰수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폐쇄한 바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옐런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며 "그에 따른 개혁(조치)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새싹기업)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40여년간 성장한 미국 16위 은행이다. SVB 파산으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자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옐런 장관이 선을 긋고 나선 모습이다.옐런 장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며 "그것은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SVB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 파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산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란 법인을 설립해 SVB가 보유한 예금을 모두 이전받고 자산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