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3차 TV토론…金 "장제원은 살신성인" 安 "강남·영남 낙하산 막겠다"
千 "金 해명 태도, 이재명과 유사"…黃 "金, 당·대통령·나라 위해 사퇴하라"
金 "당 운영, 대통령과 협의" 安 "대통령과 공천 의논하면 문제"(종합)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22일 제3차 TV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및 당정 관계, 상대방의 과거 발언 및 행적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KBS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는 각자 자신이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감이란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들면서 한 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 金 "당 따로? 대통령, 무인도 사나" 安 "낙하산 내리꽂기 공천하면 필패"
후보들은 내년 총선 전략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당내 계파 등 문제에서 현격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김기현 후보는 "정체성이 불분명하거나 투쟁력이 없거나 전국 선거를 지휘해 본 경험이 없거나 지휘했다가 참패했다면 이번 대표로서는 부적합하지 않겠느냐"라며 다른 후보들을 겨냥하고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고 당원 동지들과 단합해서 반드시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 문제를 협의할 것인가'라는 안철수 후보 질의에 "당의 운영은 대통령과 같이 협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당 따로 그러면 대통령은 무인도에 살고 계신 건가"라고 되물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장애물은 낙하산식 내리꽂기 공천"이라며 "주로 당선되기 쉬운 영남권이라든지 또는 서울의 강남권 같은 곳에 이렇게 무리하게 공천하게 되면, 낙하산식 내리꽂기 공천을 하게 되면 우리는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헌법 제7조를 보면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가 있다.

만약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의논한다면 법적 문제 소지가 있다"며 "스스로 자꾸만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서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고 깎아내렸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표 막장 공천을 막아내고 연줄 있는 사람들 말고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정말 뛰어난 인재들이 국민과 당원을 위해서 국회 안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정과 상식 있는 공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청년들이 저를 보고 '황진보'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다.

'황교안이 진짜 보수'라는 줄여서 만든 밈"이라며 "진짜 보수는 깨끗하고 거짓말하지 않는다.

줏대 없이 기대지 않는다.

이 당 저 당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金 "당 운영, 대통령과 협의" 安 "대통령과 공천 의논하면 문제"(종합)
◇ 金 '김장연대·울산땅 의혹' 난타당해…安 정치 이력도 도마에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 및 행적 등을 놓고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가 자신에 대해 'KTX 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를 촉구하자 "황 후보야말로 정말 정계 은퇴하셔야 할 것 같다"고 받아쳤고, '권력형 토건 비리'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법적책임 지시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천하람 후보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알려진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역할을 추궁하자 "훌륭한 사람이 하는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라며 "살신성인,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지 어떻게 폄훼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그동안 행적을 보면 밀실, 측근, 낙하산 공천의 대명사'라고 비판하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시스템 공천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면서 "굉장히 왜곡하시고 편집을 한다.

그 정도 노력을 갖고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의 공천 시스템을 강화할까, 그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창당 이력을 캐묻는 황 후보에 대해 "여러 가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정말로 우리 당이 잘 되고자 하는 열망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장 의원 역할론'을 언급하자 "윤핵관 손아귀에 있어서 윤핵관이 마치 국민의힘 전부인 양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분들의 권력 줄 세우기 행태는 지금 당을 망치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이 비겁한 것이고 간신배"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수사를 하거나 기소까지 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김 후보가 해명하는 태도가 더 문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태도와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거론하면서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지금처럼 민주당이 가만있을 리 없다.

또 언론이 가만있겠나.

그 난리를 피울 텐데 어떻게 그렇게 그런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당 운영하겠느냐"라면서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서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가 지난 총선의 참패를 거론하면서 '자숙 기간을 가져야지 바로 다음 당 대표에 나온다는 것이 과연 염치에 맞느냐'고 쏘아붙이자 "완전히 죽을 뻔했던 정당이 살아난 점도 기억해주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