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13년 만에 좌초…새로운 축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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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문체부 지원 끊겨…환경단체 '친환경·생태' 문제 제기
내년부터 다른 축제로 변모…만경강으로 옮겨 '경관 축제' 새출발
전북 완주군의 대표 축제인 '와일드&로컬푸드축제'가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완주와 와일드 푸드 사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데다,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완주군에 따르면 군은 2024년부터 축제의 명칭과 장소, 콘셉트를 바꾸기로 했다.
올해 축제는 기존대로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치르되 새로운 명칭을 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완주군은 올해 축제일을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으로 정하고 명칭 공모를 진행 중이다.
공모가 끝나는 대로 여론조사, 공청회를 거쳐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다.
완주군이 13년 만에 축제를 새롭게 바꾸기로 한 배경은 문체부의 지원 중단과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압축된다.
문체부로부터 받아온 교부금은 2020년부터 뚝 끊겼다.
교부금이 2016년 8천400만원, 2017년 8천400만원, 2018년 8천만원, 2019년 7천만원으로 점차 줄더니 결국엔 사라진 것이다.
완주라는 지역과 와일드 푸드 사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와일드 푸드에 대한 정의 재정립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됐다.
교부금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데 이어 환경단체도 축제의 행사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 물고기를 풀고 이를 손과 도구로 잡는 체험 행사가 '친환경 생태 축제'와 거리가 멀다는 민원이었다.
이에 따라 물고기 잡기 체험은 몇 년 전부터 축제에서 모습을 감췄다.
돼지코 등 혐오 음식 제공으로 인한 축제의 정체성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완주군 관계자는 "축제를 십수년간 개최하면서 확장성, 정체성 문제를 깊이 고민했다"며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도 하나씩 사라지는 이 시점에 축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변화를 시도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선보일 축제는 경관을 중심으로 한 계절 축제가 될 전망이다.
전남 장성군 황룡강의 유채꽃 축제처럼 만경강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콘텐츠를 완주군은 구상 중이다.
정명석 축제추진위원장은 "전문가,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화합,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다른 축제로 변모…만경강으로 옮겨 '경관 축제' 새출발

완주와 와일드 푸드 사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데다,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완주군에 따르면 군은 2024년부터 축제의 명칭과 장소, 콘셉트를 바꾸기로 했다.
올해 축제는 기존대로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치르되 새로운 명칭을 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완주군은 올해 축제일을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으로 정하고 명칭 공모를 진행 중이다.
공모가 끝나는 대로 여론조사, 공청회를 거쳐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다.
완주군이 13년 만에 축제를 새롭게 바꾸기로 한 배경은 문체부의 지원 중단과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압축된다.
문체부로부터 받아온 교부금은 2020년부터 뚝 끊겼다.
교부금이 2016년 8천400만원, 2017년 8천400만원, 2018년 8천만원, 2019년 7천만원으로 점차 줄더니 결국엔 사라진 것이다.
완주라는 지역과 와일드 푸드 사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와일드 푸드에 대한 정의 재정립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됐다.
교부금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데 이어 환경단체도 축제의 행사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 물고기를 풀고 이를 손과 도구로 잡는 체험 행사가 '친환경 생태 축제'와 거리가 멀다는 민원이었다.
이에 따라 물고기 잡기 체험은 몇 년 전부터 축제에서 모습을 감췄다.
돼지코 등 혐오 음식 제공으로 인한 축제의 정체성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완주군 관계자는 "축제를 십수년간 개최하면서 확장성, 정체성 문제를 깊이 고민했다"며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도 하나씩 사라지는 이 시점에 축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변화를 시도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선보일 축제는 경관을 중심으로 한 계절 축제가 될 전망이다.
전남 장성군 황룡강의 유채꽃 축제처럼 만경강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콘텐츠를 완주군은 구상 중이다.
정명석 축제추진위원장은 "전문가,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화합,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