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캐피탈, 네이버 C2C 플랫폼 크림에 300억 추가 투자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의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 추가로 투자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제트투자조합은 네이버 크림에 약 20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미래에셋제트투자조합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네이버 스노우 자회사인 크림에 투자하기 위해 미래에셋캐피탈이 결성한 펀드다. 1·2호 펀드를 통해 네이버 크림 주식 1만4216주(지분율 5.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시리즈C 투자 라운드의 연장선상이다. 당초 2000억원을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1700억원에 그쳤고, 크림 기업가치가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본 미래에셋캐피탈이 추가 투자를 결심했다. 출자자(LP)들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 중이다.

미래에셋그룹의 크림에 대한 직접투자(PI) 금액은 275억원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이 1호에 35억원을, 미래에셋증권이 1호와 2호에 각각 40억원과 200억원을 투자했다. LP 자금까지 합산한 2개 투자조합의 규모는 약 350억원이다. 펄어비스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크림은 일반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운동화와 시계, 명품 등을 사고팔 수 있도록 개인 간 거래(C2C)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장난감과 음반, 게임 카드 등 고가 수집품도 거래된다.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림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1월 시리즈C 투자 라운드와 동일하게 평가된다. 당시 크림의 몸값은 9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021년 10월(약 4000억원)과 비교해 1년여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추가 출자가 이뤄지면 투자 후 기업가치가 최대 9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크림은 모기업 스노우를 비롯해 미국계 벤처캐피털(VC)인 알토스벤처스,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 네이버 등이 주요 주주다. 네이버는 시리즈C 라운드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자회사인 스노우를 거치지 않고 직접 투자해 이목을 끌었다. 네이버는 자사의 온라인 리테일 사업 포트폴리오에 크림이 타깃으로 하는 고가 패션 카테고리를 보완하기 위해 직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