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향해 역외탈세 의혹 등 각종 폭로를 시작한 데 대해 이 전 총괄이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괄은 16일 "(이성수 대표는)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살 때부터 보아왔다. 열아홉살에 에스엠에 들어와 팬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전했다.

앞서 이날 이 대표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총괄이 2019년 자본금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들여 홍콩에 설립한 개인회사 CT Planning Limited(이하 CTP)에 대해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칭하며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나무심기'와 관련해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즉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SM과 이 전 총괄은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이 전 총괄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신주 발행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이 총괄은 이에 반발해 SM에 대해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업계 경쟁자인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SM 지분 14.8%(약 4228억원)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SM의 새 이사진으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7명을 추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