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코리아마켓>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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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지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수익률 흐름은 어땠습니까?

김수정 매니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중국 증시 반등에 힙입어 올들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이 7%정도인데, 상하이 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5%정도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지수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이유가 뭘까요?

김수정 매니저
1월에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좋았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하고, 중국이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부양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던 부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시장적이었던 시진핑 3기 정책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했던 부분들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전기차,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라고 부르는데요. 이 신에너지차 부분에 대해 앞으로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기차 지수가 상하이 종합지수 대비해 더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나수지 기자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가 종목을 담는 방법이 바뀌었다고요.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텐데. 어떻게 바뀐겁니까?

김수정 매니저
1월 13일 기준으로 구성종목이 바뀌었습니다. 중국 전기차 산업 ETF를 내놓은 게 2020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기업들까지 투자범위를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기차 섹터 투자법이 바뀐다…차이나 전기차 ETF 해부 [ETF 언박싱]
▶나수지 기자
예를들어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김수정 매니저
19개 종목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배터리 충전 장비, 제조, 배터리 소재, 분리막 제조 등 비중이 늘었습니다. 전기차 반도체 섹터도 추가됐고요. 19개 종목이면 기존보다 수익률이 너무 다르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CATL 이나 EVE에너지 등 대표종목들의 비중은 이전과 같습니다. 대신 이전에 1~2%정도를 차지하던 작은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고, 여기에 19개 종목을 나눠 넣은겁니다.

▶나수지 기자
처음에 출시할 때도 종목 구성에 대한 고민은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 방법론을 바꾼 이유가 있나요?

김수정 매니저
그동안은 시가총액 자체가 너무 작아서 지수에 포함시킬 수 없었던 기업들. 아니면 다른 업을 하고 있었는데 전기차 밸류체인이 커지니까 기업 안에서 해당 사업부문이 커진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전기차 침투율을 봐도 이 ETF를 내놓을 당시에는 침투율이 7%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6%입니다. 그 정도로 전기차 산업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투자 범위를 좀 더 넓게 가져간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나수지 기자
종목 구성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테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해야 주가도 오를텐데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경기 침체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에요.
전기차 섹터 투자법이 바뀐다…차이나 전기차 ETF 해부 [ETF 언박싱]
김수정 매니저
전기차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중국 전기차가 대부분 내수라는겁니다. 그래서 글로벌 경기 침체 보다는 중국 내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지금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 소비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가량으로 큽니다. 때문에 내수를 진작하려면 전기차 소비를 유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중국 전기차는 이제 정부의 보조금 없이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2017년 중국 상위 10개 모델 기준 평가에서 보조금 비율이 35%였는데, 2020년 기준으로는 5~6%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 전기차를 산 사람들 입장에서 보조금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중국 정부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보조금을 줄이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총괄=조성근 부국장
진행=김수정 TIGER ETF 매니저, 나수지 기자
촬영, 편집=예수아 PD
디자인=이지영, 이예주 디자이너
제작=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