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출범 '새로고침 노동협의회',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과 간담회 "열심히 일해서 좋은 대우 받도록 하는 노조 본질에 집중할 것"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새로고침 노동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노동 개혁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새로고침 노동협의회'는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노동조합들의 연합체다.
여기에는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노조, 한국가스공사 노조, LG에너지솔류션 연구기술노조, LG전자 사람중심노조, LS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노조가 참여한다.
조합원은 6천여명으로 추산된다.
협의회 송시영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의 간담회가 끝나고 난 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기존 노조의 경우 노조 본질에 안 맞는 정치적 구호를 많이 했는데, 우리는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좋은 대우를 받도록 하는 게 노조의 본질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송 부의장은 협의회가 정치적 목소리는 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최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아쉽다고 한 데 대한 견해도 밝혔다.
송 부의장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희생으로 노동의 권리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말하면서 천안함 사건이나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은 언급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양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2002년 일명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언급하며 "MZ세대로 일컬어지는 분들은 이 같은 대중적 반미투쟁 당시 아주 어렸거나 아예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고 그분들도 노조 활동을 하다 보면 정치문제 개입이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부의장은 "그분(양 위원장)은 6·25(한국전쟁)에 대해 경험이 없으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송 부의장은 정부가 최근 노조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고 노동계가 '노동 탄압'이라며 이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큰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노동의 소중한 대가로 노조가 운영되는 만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는 어딘가에 꼭 있어야 하는 단체지만 대중적으로 인식이 너무 안 좋다"며 "뭔가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노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