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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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전통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통주는 저도주부터 고도주, 증류주에서 과실주까지 스펙트럼이 넓어 젊은층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다. 여기에 온라인몰을 통한 주문과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MZ 주류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23일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마켓컬리 내에서의 전통주 판매량은 월평균 20%씩 늘었다. 마켓컬리에는 2021년 12월 전통주가 처음으로 입점했다.

특히 도수가 낮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과실주와 리큐어가 인기다. 이들 종류는 월 평균 판매량이 무려 31%씩 증가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 판매량도 평균 21%씩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막걸리의 경우 복순도가 손막걸리, 한강주조 나루 생막걸리, 배혜정도가 우곡생주 생막걸리 등 캐릭터가 뛰어난 막걸리들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컬리 화면 캡쳐
컬리 화면 캡쳐
이외에도 맛이 깔끔한 증류주와 약주, 청주 등의 주종도 월평균 15%씩 성장했다. 최근 1년 동안 전반적으로 전통주 판매량이 고루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 오픈한 '신세계 우리술' 전문관에서도 전통주 매출이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SSG닷컴의 전통주 매출은 월평균 102% 신장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늘어난 전통주 수요의 많은 수가 2030 젊은 세대라는 점이다. 홈술닷컴이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5~7일 진행한 'MZ세대의 명절 주류 구매 계획' 설문에서 설 명절에 주류 구매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65.1%가 전통주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설문은 20~3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들이 평소 가장 선호하는 전통주 주종으로는 '막걸리(36%)'가 꼽혔다. 소주(26.9%), 청주(20%), 약주(13.1%)가 그 뒤를 이었다.

2030을 중심으로 전통주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홈술' 트렌드가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취하기 위해 먹는' 술이 아닌 '즐기기 위해 먹는' 술에 대한 수요가 늘었는데 저도주 라인업이 다양한 전통주가 이같은 수요에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거나 온라인 주문 후 직접 픽업을 해야 하는 다른 술과 달리 전통주는 온라인몰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하고 집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전통주의 인기에 기여했다. 현행법은 국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우리 농가를 육성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