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박은태 /사진=연합뉴스
뮤지컬 배우 박은태 /사진=연합뉴스
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모차르트와 베토벤 연기의 차이점을 밝혔다.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이해준, 김진욱, 대본수퍼바이저 이단비, 음악감독 김문정, 안무감독 문성우가 참석했다.

'베토벤'은 굴곡진 삶을 살았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 베토벤이 그의 영혼을 바라보고 손을 내민 운명의 사랑, 안토니(토니) 브렌타노를 만난 후의 서사를 중점적으로 담아낸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등을 만든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EMK뮤지컬컴퍼니와 7년에 걸쳐 완성해낸 작품이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은 박효신·박은태·카이가 맡았다. 박은태는 뮤지컬 '모차르트!'에 이어 또 한 번 음악가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모차르트의 어린 느낌을 연기하다 보니 그가 베토벤을 형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베토벤이 훨씬 어리더라"며 웃었다.

이어 "미하엘 쿤체가 '모차르트는 나무 뒤에 숨어서 어떤 상황이나 변화를 씩 웃으면서 재미나게 바라보는 인물이라면, 베토벤은 그 변화 자체에 뛰어들어 싸우고 부딪히고 아파하고 공감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모차르트는 이상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거에 비해 베토벤은 더 고뇌하고 연민을 느끼게 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그 두 차이점을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토벤의 음악이 완벽하고 훌륭한 기악곡 위주라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베토벤의 음악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뮤지컬로서 드라마를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음악에 짓눌리지 않으려 했다. 최대한 인물로서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개막한 '베토벤'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계속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