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친윤 돌격대장 자처 이장우 대전시장 정책들 우려돼"

신년 기자회견서 보문산 개발·지역화폐 축소 등 지적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17일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장우 시장의 최근 발언과 공약을 살펴보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시장이 대전을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험대로 만드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경찰·감사원을 동원하는 것과 같이 친윤 돌격대장을 자처하는 이장우 시장이 표적 감사를 통해 감사위원들을 정치적 호위무사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친윤 바라기가 아닌 대전시민을 바라보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문산 타워·곤돌라·워터파크 개발, 지역화폐 축소, 무리한 민간자본 유치 추진 등을 잘못된 대표 정책으로 꼽았다.

그는 "민자 유치를 강조하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보문산 타워·곤돌라·워터파크·콘도가 얼마 지나지 않아 흉물로 전락하면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스럽다"며 "서민경제 핏줄 역할을 하는 지역화폐 역시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서고속철도의 서대전 경유 방침이 정부 정책에서 배제된 데 '서대전역을 지역구로 둔 황운하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은 이장우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역 국회의원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매우 부적절하다"며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책임 전가로 보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 7명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전시에 정례 정책협의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시당 차원에서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기 위해 의정지원단을 가동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민생안전 전담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위원장은 "지난 대선·지방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은 시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 혁신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전시당이 지난해 도출한 혁신 과제들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시민들이 다시 신뢰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