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안 멈춰" 블랙아이스에 44중 추돌…사망 1명·부상 47명(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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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탑승 차량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전도…3회 제설했으나 또 눈발 날려
인근에서도 차량 14대 연쇄추돌…전문가들 "차간 거리 유지하고 급제동 주의" 지난 15일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추돌사고는 도로 위 녹은 눈 또는 비가 얼어붙어 생긴 '블랙아이스'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상자도 40여명이나 발생해 경찰은 사고조사 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16일 경기북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초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9시 10분께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 터널 앞 약 500m 지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였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며 뒤엉켰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는데도 도로 위가 워낙 미끄러워 차량들이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다른 차량이나 중앙분리대 등을 들이받은 뒤에야 겨우 멈춰섰다.
특히 이 도로는 약간의 내리막이어서 차들이 멈춰서기가 더 어려웠다.
차량 수십대가 엉켜있던 도로는 통제되다가 16일 새벽이 돼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사망자 A(43·여)씨와 중상자 A씨의 남편 B(42)씨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은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넘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5시 현재 B씨를 포함한 중상자 3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상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병원까지 이송되지 않고 귀가한 뒤 치료를 받은 사람이 추가되면서 부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사고가 난 도로 상태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당일 제설제를 3회 뿌렸고, 마지막 뿌린 시간은 오후 5시 20분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 제설제를 살포했지만, 야간에도 진눈깨비가 날리고 노면 온도가 영하 2도 내외라 도로 결빙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제설작업과 순찰활동을 철저히 실시하며 터널 출입구나 내리막길 등 취약구간은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제설작업 이후 해가 지면서 기온은 더 떨어졌고, 사고가 발생한 당시 현장에는 약한 눈발마저 날리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48대와 인원 130여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 장소가 추운 도로여서 버스를 임시 응급의료소로 만들어 응급 처치를 하거나 환자를 분류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15일 포천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사고 발생 2시간 전에도 포천시 이동교리의 부인터사거리 인근 내리막길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 14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다치기도 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녹은 눈이나 비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였던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파악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감속 운행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또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코너를 돌 때는 감속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실제 블랙아이스는 알아차리기가 어려운데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를 운전하게 되면 제동 자체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를 피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를 운전자가 직접 눈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관계기관에서 기상 조건과 도로 상황 등을 잘 살피면 블랙아이스 출현을 예상할 수는 있다"면서 "대설특보가 발효되면 도로 관리와 제설 작업 등에 보다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근에서도 차량 14대 연쇄추돌…전문가들 "차간 거리 유지하고 급제동 주의" 지난 15일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4중 연쇄추돌사고는 도로 위 녹은 눈 또는 비가 얼어붙어 생긴 '블랙아이스'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상자도 40여명이나 발생해 경찰은 사고조사 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16일 경기북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와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초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9시 10분께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 터널 앞 약 500m 지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였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며 뒤엉켰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는데도 도로 위가 워낙 미끄러워 차량들이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다른 차량이나 중앙분리대 등을 들이받은 뒤에야 겨우 멈춰섰다.
특히 이 도로는 약간의 내리막이어서 차들이 멈춰서기가 더 어려웠다.
차량 수십대가 엉켜있던 도로는 통제되다가 16일 새벽이 돼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사망자 A(43·여)씨와 중상자 A씨의 남편 B(42)씨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은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넘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5시 현재 B씨를 포함한 중상자 3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상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병원까지 이송되지 않고 귀가한 뒤 치료를 받은 사람이 추가되면서 부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사고가 난 도로 상태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당일 제설제를 3회 뿌렸고, 마지막 뿌린 시간은 오후 5시 20분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 제설제를 살포했지만, 야간에도 진눈깨비가 날리고 노면 온도가 영하 2도 내외라 도로 결빙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제설작업과 순찰활동을 철저히 실시하며 터널 출입구나 내리막길 등 취약구간은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제설작업 이후 해가 지면서 기온은 더 떨어졌고, 사고가 발생한 당시 현장에는 약한 눈발마저 날리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48대와 인원 130여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 장소가 추운 도로여서 버스를 임시 응급의료소로 만들어 응급 처치를 하거나 환자를 분류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15일 포천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사고 발생 2시간 전에도 포천시 이동교리의 부인터사거리 인근 내리막길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 14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다치기도 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녹은 눈이나 비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였던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파악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감속 운행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또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코너를 돌 때는 감속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실제 블랙아이스는 알아차리기가 어려운데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를 운전하게 되면 제동 자체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를 피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를 운전자가 직접 눈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관계기관에서 기상 조건과 도로 상황 등을 잘 살피면 블랙아이스 출현을 예상할 수는 있다"면서 "대설특보가 발효되면 도로 관리와 제설 작업 등에 보다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