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대출자, 2년새 이자·원리금 두배 껑충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35만5000원(전세대출 연 2.62%·신용대출 연 3.16%)이었다. 하지만 이후 금리가 줄인상 되면서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는 상환액이 약 285만4000원(전세대출 연 5.54%·신용대출 연 6.55%)으로 불었다. 이자 부담이 2년 만에 2배 넘게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은 2월 또는 4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추가로 올라 최종 금리가 3.75%에 이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만 대출금리가 더 오르고,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올해 7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297만9000원(전세대출 연 5.79%·신용대출 연 6.80%)로 불어난다.
기준금리가 상반기에 3.75%까지 한 차례 더 인상될 경우, 월 이자는 310만4000원(전세대출 연 6.04%·신용대출 연 7.05%)에 이를 전망이다. 월 이자가 최초 대출 시점(135만5000원)의 약 2.3배로 치솟는 셈이다.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가 3.75%로 마무리되고 인상 폭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면, A씨의 사례처럼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억 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이자나 원리금이 처음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B씨의 총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 4억6600만원과 신용대출 1억원을 더해 5억6600만원이다.
B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82%, 신용대출 3.16%로,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18만3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6.26%, 6.55%로 뛰었다. 월 납입액도 336만9000원으로 2년 새 54%나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이 반영돼 조만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각 6.51%, 6.80%로 더 오르면, 6개월 뒤인 7월 금리 갱신 시점에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46만원에 이른다.
더구나 상반기 추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까지 실행되면, 월 상환 부담은 약 355만3000원(주택담보대출 금리 6.76%·신용대출 금리 7.05%)으로 커진다. 최초 대출 당시(218만3000원)보다 63%(137만원)나 많은 규모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