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충청·PK 단체장 만남도 조율중…"국민공감 소속 23명, 전날 부산서 金지지 다짐"
安·尹 '수도권 대표론'에 수도권 상징 오세훈 연대로 맞불…당심 과시로 나경원 견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오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당권주자들 가운데 시도지사를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의원과 오 시장이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15일 오후 함께 막걸리를 마실 예정"이라면서 "우리 당 단합과 가야할 방향, 수도권 현안 등에 대해 오 시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에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등과의 만남을 위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대 레이스 초반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띄우며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주자임을 각인시켜왔다.

서울을 시작으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까지 '시도지사 연대'를 통해 최근 상승세인 지지율을 '대세론'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도지사는 시·군·구의원 등 지역 정가의 모세혈관 조직을 관장하는 만큼, 당심 향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시·도지사들 지지를 통해 전당대회 적극 투표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당내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전국 시·도지사 중 오 시장과 가장 먼저 손을 맞잡는 것은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김오(김기현·오세훈)연대'로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안·윤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면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장연대'를 평가절하해 왔다.

각각 울산과 부산이 지역구인 김기현·장제원의 연대로는 수도권 승리를 이끌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쟁 주자들이 김장연대에 대해 '텃밭연대'니 '영남권 연대'니 비난을 해왔지만, 김 의원은 김장연대를 넘어 국민과의 연대를 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당내 수도권 정치인의 상징인 오 시장과 공개 만남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런 움직임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견제구로도 해석된다.

김 의원이 당내 친윤 그룹 지지에 시·도지사 연대까지 등에 업은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여론조사에선 선두권을 달리지만, 당내 세가 약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려는 계산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국민공감 소속 친윤 의원 23명이 집결, 김 의원 지지와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도 함께 했다.

해당 모임에 참석한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김 의원 지지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다짐하며 '도원결의'한 자리였다"며 "과거 보수 정권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로 나뉘어 계파싸움하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모두 '친윤'으로 한배를 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