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따라오던 차 한 차례 경적 울려
결국 할머니 '꽈당'…고관절 골절
운전자 "내 잘못도 아닌데, 억울"
지난 6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사망사고까지 가게 되면 저희도 책임이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 속 자동차 운전자 A씨가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5시께 전라북도 완주군의 골목길을 달리던 중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천천히 걸어가던 한 할머니에게 한 차례 짧게 경적을 울렸다. 해당 도로는 차도와 인도가 분리되지 않은 좁은 골목길이다.
그러자 할머니는 곧바로 중심을 잃으며 땅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이 사고로 고관절이 골절됐다고 한다. A씨는 할머니가 경적에 놀라 넘어진 게 아닌 보행 보조기 사용이 미숙해 넘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방송에서 진행된 시청자 투표에서는 'A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43명(86%), '책임이 없다'는 응답이 7명(14%)으로 집계됐다.
한문철 변호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창문을 열고 말씀을 드렸거나, 천천히 갔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가볍게 경적을 울린 걸로 책임을 과연 져야 할까. 이거는 참 어려운 문제"라고 판단을 미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