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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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최근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위스키 1만여 병을 확보해 판매에 나선다.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주류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e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다.

이마트는 6~7일 이틀간 ‘발베니’ ‘맥켈란’ ‘히비키’ ‘야마자키’ 등 인기 위스키를 판매한다고 5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열풍이 불면서 발베니 등 일부 인기 위스키는 “진열대에 올려놓자마자 팔려나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이런 상황에서 위스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간 쌓아온 상품 소싱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행사 준비 기간만 넉 달이 걸린 끝에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6000병을 비롯해 주요 위스키를 1만 병 넘게 확보했다.

이마트, 넉달간 위스키 1만병 모은 까닭
이마트가 위스키 행사에 이처럼 많은 공을 들인 이유는 주류가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도 e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는 게 일상화해 비대면 구매가 불가능한 주류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반드시 찾게 만드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위스키뿐 아니라 와인 분야에서도 다른 유통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와중에 주요 와인을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싸게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마트는 환율이 급등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와인 매입 규모를 늘려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판매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킬러 콘텐츠를 키워 소비자를 오프라인 점포로 불러들이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쓱세일’ ‘DAY1’과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도 공격적으로 열 예정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는 DAY1 행사를 열자 일부 점포에선 입장을 제한할 정도로 소비자가 몰려들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소비자와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신세계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소비자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