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한경DB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한경DB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목표 지향적이고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내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여러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회·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인민은행이 당분간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올해 통화 부양책은 지난해만큼 강하고 내수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중국 관리들의 말도 전했다.

중국 내 대출우대금리(LPR)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이후 1년 만기와 5년 만기의 LPR를 각각 3.65%, 4.30%로 동결해왔다. 1년 만기 LPR는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는 부동산담보대출금리 기준이다.

인민은행은 소비 회복과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부동산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법정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e-CNY)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당시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시행하라"며 재정 지출 강도를 유지하고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