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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광 기자

김영익 교수님 모셨습니다.
올해를 뒤돌아보면 금리 밖에 생각이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역사상 가장 과격하게 미국 연준이 금리를 많이 올렸죠.
이 탓에 부동산 주식 다 자산 가격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내년에도 금리가 경제의 화두가 계속될 것인지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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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교수

올해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키워드였죠.
그런데 저는 내년 1분기 가면 금리 인상은 거의 종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경제가 좋았는데요. 내년 상반기 들어가면 마이너스 성장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금리보다는 경기 침체가 우리 자산 가격 결정할 것 같습니다.

▶안재광 기자

미국 연준이 이번 달, 12월 점도표를 통해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어요.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을 보면 10월에 최고치를 이미 찍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그렇게까지 금리를 많이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교수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영익 교수

저는 시장이 상당히 똑똑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장이 연준 위원들보다 똑똑하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10년 국채 수익률이 10월에 4.2%까지 올라갔죠.
그리고 최근에 3.5% 안팎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시장 금리에는 미래의 경제 성장, 미래 물가 등이 반영되어 있거든요.
시장이 예상하는 것은 앞으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든지, 경기가 침체에 빠지든지 둘 중에 하나라는 겁니다.

미국 실질 금리를 보시면,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거예요.
명목금리는 10년 국채 수익률을 대표적인 명목금리로 사용해 놨습니다. 금리가 물가보다 높아야 우리가 저축하죠.

그런데 미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6%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거든요.
이게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이죠. 실질금리가 올라가기 위해선 명목금리가 올라가든지, 아니면 물가 상승률이 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많이 올랐죠.
그런데 미국의 10년 국채 수익률 적정 수준을 추정해보면 4% 정도 나와요.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은 명목 GDP 성장률하고 거의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명목 잠재성장률을 4%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낮으니까 금리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거죠.
그러면 이 실질금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많이 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나 위원들이 이번에도 FOMC를 보면 물가상승률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점도표도 올렸는데요. 내년 3월에 또 FOMC 열리면서 점도표를 찍거든요.
그때 가면 점도표의 금리 상단이 많이 낮아져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국의 실물 경기가 침체하고 미국 경제 성장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도 연준 위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좀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금리하고 연계해서 모든 자산시장이 다 움직이지만, 특히 채권이 가장 먼저 움직인단 말이에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많이 떨어졌는데, 반대로 말하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채권 시장으로 돈이 많이 몰리고 있어요.

이 시점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 물론 이전에 투자했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지금 시점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보세요.

▶김영익 교수

지금도 저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몇 개월 전부터 계속 방송 같은 데 나와서 '채권 좀 사십시오' 했습니다.
'우선 미국이나 한국 10년짜리 국채 사십시오' 했습니다.
그런데 10년짜리 금리가 많이 떨어졌거든요.
저는 이제 10년짜리보다는 5년짜리, 3년짜리 이런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이 머지않아 종료될 것이다.
그러면 미리 10년짜리가 떨어졌고 3년, 5년짜리는 뒤따라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3년, 5년짜리 지금 사셔도 되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채권수익률 보면, 국채 수익률 떨어지고 은행채 떨어지고, 회사채 중에서 우량등급들.
이런 채권금리도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거든요.
지금은 우량 회사채 사셔도 된다.

저는 그동안은 국채 10년짜리만 말씀드렸는데, 지금 은행채나 회사채 우량 등급은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한다는 것이죠.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KDI, 한국은행 등이 1.7% 수준으로 낮추고 있는데요.
저는 1.2%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GDP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 그 어느 것 하나 지금 낙관적으로 볼 수 없거든요.
내년 경제성장이 1.2%로 떨어지는데, 금리가 오를 수는 없다는 것이죠.

▶안재광 기자

한전채 같은 경우, 최근에 많이 발행돼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금리가 4% 수준까지 내려왔더라고요. 안정을 되찾는 것이죠.

▶김영익 교수

그렇죠. 회사채 시장도 국제시장이 먼저 안정되고, 회사채 시장도 점차 안정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회사채도 등급이 낮은 것은 아직 투자할 시기는 아닙니다.

내년에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아마 경기 차별화가 심화할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은 살아남는데, 경쟁력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투자할 시기는 아닌데요.
등급이 높은 회사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획 한경코리아마켓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안재광 기자
편집 박정호 PD
촬영 박정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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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