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배포한 '2022 가을 경제 전망'에서 "불확실성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압박, 가계의 구매력 저하, 취약한 외부 환경, 긴축된 재정 여건 등이 맞물리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및 대부분 회원국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역내 경제활동 위축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가 이날 내놓은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0.3%에 그쳤다. 앞서 7월 발표된 전망치(1.4%)에서 대폭 하향 조정됐다.
회원국별로 보면 유럽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은 내년 GDP가 0.6% 줄어들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은 유럽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해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EU 집행위는 연평균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올해 유로존은 8.5%, EU 회원국 전체로는 9.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EU가 7.0%, 유로존은 6.1%로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