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언론통제?…文, 2012·2017·2018년에 취재 배제·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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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MBC 전용기 탑승 불허'에 文 과거 도마 위
남북회담 때 탈북민 기자 배제…국제협회도 비판
2012·2017년 대권주자 때도 일부 언론사 취재 거부
남북회담 때 탈북민 기자 배제…국제협회도 비판
2012·2017년 대권주자 때도 일부 언론사 취재 거부

배현진 "文도 남북회담 때 탈북 기자 배제…일방 통보"

배 의원은 "북한의 요구도 없었으므로 당시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북한 눈치를 보고 강행한 일이냐는 비판이 거셌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이 언급한 사례는 2018년 10월 통일부가 탈북민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의 남북 고위급 회담의 취재를 제한했던 일이다. 배 의원의 글과 달리 해당 기자는 통일부 담당 기자였다. 당시 통일부는 "판문점이라는 상황, 남북 고위급 회담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으나 통일부 기자단은 "김 기자의 취재를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며 장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언론인협회(IPI)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문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文, 2012년·2017년 대선후보 시절 때 취재 거부한 적 있어

문 전 대통령은 그다음 대선 전인 지난 2017년 1월 KBS에서 진행한 '대선주자에게 묻는다' 좌담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KBS 좌담회 불참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당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한다는 사실로 KBS 아침마당 제작진이 출연 연기를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KBS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선거 기간 중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KBS 측은 출연 연기를 요청했으나 황 씨는 이를 거부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BS로부터 출연을 금지당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라고 비난 글을 올렸고, 문 전 대표는 황 씨의 견해에 공감한다면서 KBS 대선주자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
與 "DJ·盧가 언론 통제" vs 野 "소인배 같은 보복"
한편 이날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MBC 전용기 탑승 불허 사례는 언론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출입을 금지시킨 적도 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기자실을 대못질한 사례도 있다"며 "이런 게 언론 탄압이고 통제"라고 강조했다.정 위원장이 언급한 노무현 정부 시절 기자실 대못질 사례는 2007년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과 관련된 논란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월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담합하며 기사 흐름을 주고 있다"고 발언한 후 출입기자 제도를 없애고 기자실 통폐합을 추진했다. 그해 7월 일부 언론사와 독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헌법소원까지 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각하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항변하지만, 취재당하는 입장에서는 악성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선 유일한 대항 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대통령을 감쌌다.
야권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은)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커녕 해외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하는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마저 이어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C의)보도 행태가 상당히 아프고 또 기분 나쁠지는 몰라도 국민을 대신해서 취재하고 물어보고 또 공기로써, 사회 공기로써 이렇게 작동을 하고 있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비행기 타지 마, 조금 감정에 치우친 것 같아서 좀 씁쓸하고 후유증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