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다음달 말까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중증장애인, 실버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한다. 가구당 한 마리씩 진료비의 80%를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고, 1회 또는 다회로 나눠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여부는 시 동물위생방역과로 연락하면 된다.
회사원 김모 씨(34) 부부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산다. 자녀가 없는 대신 강아지들에게 수입산 사료, 유기농 간식 등 프리미엄 제품을 먹이는 등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최근엔 국산 사료로 바꿀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물가 인상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사룟값이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곡물 수급이 불안정해진 여파로 안정적으로 사료를 구매하기도 어려워졌다.김 씨는 "처음엔 아내와 공동으로 쓰는 생활비를 대폭 줄여 강아지 생활비로 책정했지만 그래도 사룟값에 여러 생필품을 사려면 생활이 빠듯하다"며 "강아지 사료를 질 좋은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간식은 직접 만드는 등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기록적 물가 상승이 반려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료에 들어가는 돈이 부담되는 주인들이 좀 더 값 싼 사료로 대체하거나 반려동물용 장난감, 밥그릇, 침대 같은 비필수 용품을 점점 덜 사는 추세다.9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업체 로얄캐닌은 반려묘와 반려견 사료, 간식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원재료비와 물류비를 비롯해 포장, 생산비 등의 전반적 원가 상승을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다른 해외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인 힐스도 이달 일부 사료 제품 가격을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국내 대표 반려동물 사료업체 하림펫푸드도 '밥이보약' 라인 사료 가격을 최소 8.4%에서 최대 18%까지 인상했다. 국내 사료 브랜드 '펫후'와 '내추럴발란스코리아'도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반려동물 사료도 고물가 여파를 받아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도 비슷한 흐름이다.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뛰어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곡물 11월호’를 보면 올해 4분기 지수는 185.2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지수는 99.8로 이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출 습관을 바꿨다.식품·에너지 같은 필수 비용이 뛰자 전자제품·의류 등 비필수품 구매를 줄이는 것처럼 반려동물 관련 소비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한 반려동물 용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 판매량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장난감이나 옷 같은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는 제품 위주로 수요가 줄고 있다"며 "값 싼 중고제품으로 대체하거나 기존에 구매한 것을 계속 쓰는 등 새제품을 잘 사지 않는다"라고 전했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반려동물 입양이 증가하고 동물 유기 건수가 감소했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최근 물가도 뛰면서 생활비가 빠듯해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반려동물 식비나 의료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자칫 반려동물 유기가 늘어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스마트폰에만 40개, 전기차에 200개, 제네시스 G90 차량엔 290개의 센서가 들어갑니다.”국내 최초로 소형 칩 형태의 온습도 센서를 출시한 센서 전문기업인 삼영S&C의 이상철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앞으로 센서산업을 잡지 못하면 생활의 불편은 물론 경제와 안보도 위태로워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 경제 시대를 주도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른 센서 시장이 2030년께 10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DGIST와 대구시가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기반의 센서반도체산업에 도전한다.DGIST(총장 국양)는 ‘센서와 반도체’를 주제로 9~10일 열리는 DGIF(DGIST 글로벌 혁신 페스티벌)에서 삼영S&C 등 센서 기업과 전문가 등 1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메모리 분야인 센서반도체산업 육성계획 발표와 함께 전략을 논의한다. 수입에 의존하는 센서산업의 국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국양 DGIST 총장은 “센서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해 중소기업의 개념설계 능력이 중요하지만 생산 인프라에 수백억원이 들어 중소기업이 갖추기 어렵다”며 “DGIST가 기업전용 팹을 만들어 중소기업이 설계하고 DGIST 기업전용 팹에서 생산하는 새로운 센서 파운드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DGIST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센소리움연구소를 열었다. 대구시와 함께 국·시비 300억원을 투자해 기업전용 파운드리 팹인 D-팹도 2024년께 구축할 계획이다.DGIST가 그동안 운영해온 차세대반도체연구소와 함께 센서 기업들은 앞으로 D-팹에서 마음껏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과거에는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하는 센서가 10%에 불과했지만 센서 장착 부품이 급증하고 소형화하면서 70%(매출 기준)~95%(생산량 기준)까지 늘어났다.DGIF에서는 24개 센서 및 반도체 기업이 센서와 장비를 전시한다. 9일 주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과 최지원 한국센서학회장, 10일 글로벌 센서 기업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의 이승수 한국대표와 황준석 서울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한다. 또 모바일·바이오·융복합센서와 센서 사업화 등 4개 세션에서 20명의 전문가가 발표한다. 10일에는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과 조태제 DGIST 센소리움연구소장, 기업 대표가 센서산업 발전 토론회를 한다.김태원 파트론 전무는 “DGIST가 기업전용 팹을 만드는 것은 센서 연구와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라며 “센서반도체 기업과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 애플 같은 기업 사이에서 브리지 플레이어(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재 DG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은 “핵심 기술과 제조 인프라, 인력 수급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세계 시장의 10% 점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수원특례시가 시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둔 시정을 구현해 특례시 위상 정립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재준 시장의 소통 의지에 따라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를 추진하며 시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시는 이를 위해 7월 7일부터 10월 12일까지 100일간 권선구 장안구 영통구 팔달구 등 4개 구, 44개 동 주민 4260여 명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최선영 시 자치행정팀장은 “장안구에서는 수원종합운동장과 연계한 스포츠 멀티플렉스 구상을, 권선구에서는 첨단과학연구도시로 서수원 시대 모색 계획 등을 선보이는 등 주민들이 새로운 수원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총 48회 열린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에 접수된 시민 건의사항 248건을 해결했다.수원시는 또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찾아가는 현장시장실’도 운영한다. 현장시장실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장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을 비롯해 민원 관련 해당 실·국장, 과장 및 팀장 등 20여 명이 버스에 탑승해 특정 지역을 방문한다.수원시의 첫 번째 현장시장실은 ‘지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곳은 팔달경찰서 신축 부지와 문화재보호구역 복원정비사업 부지가 인접해 각종 안전과 환경 등 주민 불편사항이 많은 지역으로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이 시장과 직원들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