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청, 7월부터 마약 특별단속…국감 때도 특별관심 요구"
"서울청이 핼러윈 대책 수립한건 올해가 처음…예년보다 많이 배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 범죄 예방에 무게를 뒀다고 7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니 다른 업무를 제치고 마약 범죄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김 청장은 천 의원의 질의에 "(참사 당일 이태원에) 마약 관련 범죄 예방 활동에 형사들이 투입된 건 제 지시에 의한 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청은 7월부터 마약 특별 단속을 시작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님들이 마약에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라 하셨다"며 "그런 연장선에서 이번 핼러윈에 마약이 문제 되면 안 된다는 깊은 인식을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질서 유지가 아니라 다른 쪽에 생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 질의에도 "마약 쪽에 상당한 비중을 뒀던 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

천 의원에 따르면 애초 용산경찰서는 마약 범죄 예방과 단속을 위해 형사 인력 3개 팀 15명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김 청장의 지시로 10개 팀 50명을 배치했다.

당시 이태원 일대에 배치된 형사 인력은 참사 발생 29분 뒤에야 참사 현장의 안전 관리 활동으로 전환했다.

김 청장은 다만, 경찰 인력이 마약 범죄 예방·단속에 집중된 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마약과 전쟁 선포 때문이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에는 "제 지시"라며 선을 그었다.

김 청장은 서울청이 핼러윈에 대비해 대책을 수립한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터라 좀 더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10월 17일에 1차 지시했고, 24일 (핼러윈 때) 관광경찰 10명을 배치한다고 하기에 그것만으로는 안된다고 면밀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과 마포, 강남에서 각각의 대책을 수립해 10월 27일 112실장이 총괄해 보고했다"며 "결국 137명을 배치했는데, 예년과 비교해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달리 2020년과 2021년에는 이태원에 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당시 기동대 배치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연 보고에 대해선 참사 당일 오후 11시36분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서 택시를 타고 한강진역까지 간 뒤 이태원으로 이동했다면서 택시 안에서 서울청 경비과장과 기동본부장, 112상황실장에게 경찰력을 대거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윤희근 경찰청장에 왜 즉시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는 "상황을 인지하고 택시 안에서 이동해 인력을 동원하면서 선조치를 우선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