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감찰부장 출신…한동수 후임
4개월 가까이 공석 상태였던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이성희(58·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가 내정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7월 물러난 한동수(24기) 전 감찰부장의 후임으로 이 변호사를 최근 내정했다.

정식 임명은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 출신인 이 변호사는 1996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창원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 대전지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나 현재 법무법인 담박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사법연수원 27기인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선배다.

그는 서울고검 감찰부장이던 2018년 변호사 로비 의혹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변호사에게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현직 검사 2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은 전국 고등검찰청 5곳에 설치된 감찰지부를 총괄하며 검사의 직무를 감찰한다.

검찰 공무원의 재산 등록과 사무·기강감사, 사건 평정도 지휘·감독한다.

2008년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하고 있고, 자격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판·검사 또는 변호사 등이다.

임기는 2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

전임자인 한동수 전 부장은 판사 출신으로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소위 '추-윤 갈등'과 검찰총장 징계 국면,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의혹 수사 등 중요 고비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같이 하며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 정부에서 한 차례 연임했고, 정권 교체 이후인 올해 7월 스스로 물러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 전 부장이 재직한 2년여 동안 조직 내 마찰과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에 비춰 법무부가 검찰 출신 법조인을 새 감찰부장에 임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