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 이모 씨(30)의 불법 도박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이 씨를 기소 의견으로 26일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불법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입증할 자료가 없다며 불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상습도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를 수원지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19년 초부터 2021년 말까지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해당 사이트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성 댓글 등을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이 씨는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포커 머니를 판매하고 구매한 글을 올리고, 서울 강남의 도박장 등에 드나든 후기가 포착돼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 씨는 지난달 15일 경찰의 소환조사에서 온라인 도박 혐의는 대체로 인정했지만, 실제 도박장에 드나든 의혹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3월 한 사이트에 특정 마사지업소를 언급하며 “다신 안 간다”, "유흥업소에서 일 잘하게 생겼다" 등의 게시물을 올려 불법 성매매를 한 의혹도 받았다. 다만 경찰은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입증할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를 결정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로부터 이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들 상습도박 및 성매매 의혹이 제기되자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시 20대 후반 아들이 도박 자금을 어디서 구했는지 의심받았는데, 이에 대해서 이 대표는 아들에게 빚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대선후보던 당시 최근 2년 재산 신고를 보면 이 씨는 합계 1150만 원의 빚이 있는데 ‘취업 준비 자금’ 등으로 명목이 기재돼 있다.

이후 이 대표는 아들의 도박 논란이 당시 경쟁 상대였던 윤석열 대통령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비교되자 “대통령 아들은 사실상 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건희 씨는 대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했는데 이재명 후보 아들은 모습 드러냈느냐 이런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로, 권한과 지원이 주어지지 않나.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라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